군복 이야기-데니슨 스목(Denison Smock) All weapons red

<'머나먼 다리'(1977)의 숀 코너리. 영국 제 1 공수사단의 어카트 소장으로 출연했습니다.>


수많은 전쟁영화중 제가 걸작으로 손꼽는 영화가 있습니다. '마켓 가든' 작전을 다룬 '머나먼 다리'죠. 옛날 영화답지 않은 수준급의 고증을 자랑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저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군복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숀 코너리가 입고 있는 '데니슨 스목'입니다.


1. 뭐하는 옷인고?

2차세계대전의 각 국가들의 공수부대들은 일반 보병과는 옷이 많이 달랐습니다. 이는 임무와 보직의 차이이기도 하고, 또 '정예'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일부러 다른 옷을 지급한게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군의 M1942 점프수트가 좋은 예죠.

데니슨 스목도 비슷합니다. 데니슨 스목은 SOE 요원,공수부대원,글라이더 요원과 영연방 공수부대원들을 위해 만들어진 군복입니다. 일반적인 영국 육군의 전투복 위에 외투처럼 입는 옷이지요.


<D-데이 당일날 로열 마린 코만도와 영국 제 6 공수사단 대원들. 방탄모를 쓴 병사들이 로열 파라.>


2. 어떤 옷인데?

*여기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데니슨 스목 만을 다룹니다.

데니슨 스목은 본래 '방풍'(windproof)용 자켓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위장용으로도 쓸만하고, 주머니가 많기 때문에 탄약이나 물건을 넣고 다니기에도 좋죠. 야전상의와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독일군이 위장무늬를 많이 사용한 반면, 연합군은 위장무늬를 채용한 군복이 드물었습니다. 미 육군이 유럽전선에서 극소수를 사용하다가 적으로 오인할 확률이 크다고 사용을 취소한게 전부죠.(덕헌터 위장무늬를 전격적으로 사용한 태평양 전선의 미해병대는 예외.) 데니슨 스목은 그런 연합군의 전투복중 흔치 않게 위장 무늬를 갖고 있는 전투복입니다.

위장 패턴은 데니슨 소령에 의해 디자인되었으며, 큼직큼직한게 특징입니다. 요즘과는 확실히 다르지요.

1942년 개발된 첫번째 패턴의 데니슨 스목은 모래색 옷감이 기본 바탕이었습니다. 약간 퍼진 듯한(즉 넉넉한) 디자인이었으며, 길이는 무릎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로 인해 1차 패턴 데니슨 스목을 입은 병사들은 "men with tails"(꼬리 달린 남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2차 패턴 데니슨 스목은 1944년 등장했습니다. 길이가 짧아졌으며, 소매는 튜브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울러 방풍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울제 양말(?!)의 일부가 커프스(소매 끝단 부분. 팔목을 덮습니다. 패션 용어라서 어렵네요.)에 바느질되기도 했습니다. 위장 무늬의 색깔도 달라졌는데 옅거나 살짝 짙은 올리브 색이 기본 색이 되었고, 그 위에 레디쉬 브라운(갈색의 일종)과 어두운 올리브 그린 색이 덧칠되었습니다. 이는 북서유럽 전역에 적합한 위장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데니슨 스목 2차 패턴.>


실제로는 많은 영국군 병사들이 썼지만, 대중매체나 영화에 의해 영국 공수부대원들이 가장 많이 착용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 후에도 70년대까지 로열 마린 코만도와 공수부대원들이 사용했습니다.(1959패턴)





<전쟁 당시 제 6 공수사단 대원들. 데니슨 스목 외에도 당시 영국군의 개인장비와 화기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영국 공수부대원 일러스트. 보시면 알겠지만 데니슨 스목과 방탄모를 제외한 전투복과 장구류는 일반 보병과 동일했습니다.>

3. 개인적인 느낌.

옷으로서, 군복으로서의 감상을 말하자면 참 '영국'스러운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플랙탄 무늬(독일군) 전투복이나 미해병대와 미육군의 테트리스 패턴(MCCUU,ACU) 전투복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영국 공수부대만의 아이템인 마룬 베레와 합치면 고풍스러운 느낌도 제법 납니다. 클래식이라고 할까요. 그런 옷입니다.

덧글

  • rumic71 2010/03/17 13:21 # 답글

    엄청나게 공들여 만든 영화죠. 레오파르트 전차만 안 나왔으면 고증의 모범이 되었을 뻔 했는데...
  • 유진 로 2010/03/18 01:46 #

    연합군이 패배한 전투를 그려냈다고 아카데메에서는 외면당했죠. 에잉...
  • 존다리안 2010/03/17 18:12 # 답글

    어디선가는 "쓱쓱 그은 듯한" 위장패턴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유진 로 2010/03/18 01:46 #

    그렇다면 대단한 센스...덜덜덜...
  • 김오레 2010/03/17 18:27 # 답글

    첫번째 사진은 코네리 할배보다 뒷쪽에 서 있는 가격 대위에 더 눈이...(...)
  • 유진 로 2010/03/18 01:46 #

    시간과 공간과 매체를 초월하는 가격 대위님.
  • 게온후이 2010/03/17 22:43 # 답글

    뭐랄까.... 왠지 엣날꺼 재탕에 삼탕 같으면 내 기분이겠지 진로야
  • 유진 로 2010/03/18 01:46 #

    넵 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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